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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선에 장미를 꽂다이전의 詩 2010. 9. 16. 17:36
그녀와 헤어진 다음이 문제였다
가슴 아픈 이별도 아니었다
특별히 다투거나 성격이 서로 유별나서도 아니었다
그녀는 자기 생활에
나는 내 생활에
조금씩 지쳐 있었다
예전에 생각대로라면 이미
학부모가 되어 있어야 할 나이에
가슴 아픈 이별도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가끔 지하철 안에서 거리에서
문뜩 스치는 여인들의 얼굴 속에서 그녀를 볼 때면
눈에 찔린 가시 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항상 젖어 있었다
** 200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