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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치 죄인처럼
    이전의 詩 2010. 9. 16. 17:38

    없다는 것은 죄악이야
    이반 데니소비치…
    빛나는 것 하나 없는 서울에서
    시베리아 벌판에서
    궁핍한 노동을 해야 하는
    그래서 얻는 약간의 스프와 빵

    없다는 건 무조건 죄악이야
    이유도, 부정도, 긍정도 없는 외침
    울려대는 휴대폰 벨소리
    연체, 연체, 연체…
    금속성의 여자 목소리
    없다는 것은 역시 죄악이야
    이반 데니소비치…
    창백한 서울, 시베리아 거리를 걸으며
    더 기다려줄 수 없다며
    외쳐대는 칼 가는 소리
    끊임없이 울려대는 휴대폰의 외침, 외침, 외침


    * 1999년
    아주 힘들 때 시네요...
          카드 연체에 시달리던 시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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