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싸리꽃
    이전의 詩 2010. 9. 16. 17:33

    내 몸 구석구석 꽃눈 쌓이면
    봄은 밑바닥 가슴에 와 있었네
    배고픈 우리 집에
    친정아버님 다니러 오셨네
    바닥난 쌀독 어디서 채워놓나
    싸리꽃 털어내어
    저녁상 차릴 때까지
    날일하러 간 남편 돌아올 때까지
    편하게 계시라고 웃으면서 말씀드렸지만
    하늘꽃 하나 둘 밤하늘에 피어나고
    마른다는 싸리나무 아홉 시를 넘어서네
    속이 좋지 않다고 일찍 누우신 친정아버님
    패인 주름에 물 한줄기 흐르면
    하루 품 팔아 온 남편의 쌀,
    밥 짓는 늦은 밤
    생싸리 타는 연기에
    내 눈물 하염없네


    --- 2006년
    시를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전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거장에 서다  (0) 2010.09.17
    마치 죄인처럼  (0) 2010.09.16
    내 시선에 장미를 꽂다  (0) 2010.09.16
      (0) 2010.09.16
    당신들의 천국  (0) 2010.09.16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