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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선 가을 2이전의 詩 2010. 9. 19. 18:02퇴직 후 아버지는
신문과 소설 그리고 TV가 생활이 되었다
대학 졸업하고 무직인 아들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가끔씩 술잔을 기울이는 아버지의 밤은
십여년간 지켜오던 금주의 벽도 허물고 말았다
젊음을 가족에게 저당 잡히고
아버지의 그림자를 먹이 삼아 갉아먹은 아들은
이제서야 그림자 없는 아버지를 보았다
톱니처럼 움직였던 서울의 한 복판에서
더 이상 자신에 대한 정당방위가 되지 못하는 나이에 선
너무 늙어버린 노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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