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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새의 날개를 꺽다이전의 詩 2010. 9. 18. 13:46#1.
흩어지는 담배연기
쫓기듯 일어난 새벽
순환도로의 자동차는
바람을 가르고
#2.
점심을 굶고 산
즉석복권 8장
무덤보다 두려운 건,
거리를 휘돌고 가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복권을 긁고 있는
내 손과 눈동자다
몇 초 동안의 기대와
그 다음의 허무함이다
한 끼의 식사보다 못한
요행에 기대버린 희망이다
#3.
흩어지는 담배연기
바다보다 깊은 새벽
아침부터 울어댈 휴대폰 소리들이
저 창문 밖에서 날이 새길 기다리고
** 사람은 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저도 무척 힘들고 우울한 날이 있었다. 1999년, 예전엔 '허무'라는 제목이엇는데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