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선가는 길
    이전의 詩 2010. 9. 18. 13:53
    저녁자리에 모여 앉은 어느 농부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외딴 마을을 지나고 있었지
    낮게 깔리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산을 넘고 있었어
    이따금 지나가는 차들은 정신없이 지나가고
    흐르는 물소리와 적갈색 산들을 둘러싸는 안개비는
    시를 쓰겠다고 지난 십년간 연필을 굴리던 나를 비웃는 것 같더군

    어떠한 말들보다 살아 움직이는 상징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정선가는 국도에서
    "여기서 죽을 까?"
    내 피와 살이 흙이 되고 먼지가 되면 하나의 언어로 남아
    어느 날 어느 해 이곳을 지나는 누군가의 서정시가 될 수 있게

    *** 혼자 떠난 여행...1995년에 쓴 것을 수정한 것임

    '이전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0.09.19
    1225生  (0) 2010.09.19
    대학로에서  (0) 2010.09.18
    지금 이 순간  (0) 2010.09.18
    오랑캐꽃  (0) 2010.09.1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