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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을 그리고 비言寺 2011. 10. 16. 16:16
: 남자가 서 있다
가을에,
가을을 알리는
바람이 불었다
가을이,
가을에 서서
비를 맞는다 그리고
한 사내가
신호등 앞에
성산대교 난간 위에
서.있.다.
서울에
비 내리는 가을
한 사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앰블란스 소리
파랗게 깜박이며 재촉하는
건널목을
빗물에 핏물이 건너고
죄책감 없는 차들은
핏물을 밟고
달.렸.다.서울에
비 내리는 가을
한 사내가
성산대교 난간 위에서
뛰었다
남겨진 구두 한 짝
놀란 차들이 멈췄다
무심한 얼굴,
사내는 떠오르지 않고
놓인 구두에 빗물만
넘.쳤.다.
가을에,
가을을 알리는
바람이 불었다
가을이,
가을에 서서
비를 맞았다
그리고
잎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