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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나 까자》책장사 自夢 2015. 5. 14. 11:20
“독일과 한국 사회의 차이점”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도 어느새 일 년이 지났다. 그리고 얼마 전 독일에서도 저먼윙스 비행기 사고로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두가 잊지 말자고 한목소리로 외쳤던 불행한 사고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빨리 잊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자고 외치는 사람들은 분명히 다르다. 과거 2차 대전 당시 많은 이들을 학살한 나치의 수뇌부를 단죄하기 위해 아직도 찾고 있는 독일과 과거의 치부를 미화하려는 몇몇 잘못된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한국, 딱 그만큼이 두 사회의 차이점일지 모른다. - 머리말 중에서 한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그 나라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란 쉽지 않다. 독일 역시 그런 나라 중에 하나다. BMW, 벤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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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言寺 2015. 1. 24. 21:54
무엇을 바꿀 수 있으리란 믿음이 가슴 뜨겁게 다가오던 20대 칼날은 가슴을 베고 좌절의 피를 흘렸지 상처는 시간에 기대어 아물고 멍한 눈으로 아문 상처들만 바라보며 그저 사는 나를 알았네 어렴풋이 기억에만 잠자던 평등하지 않은 일들이나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에도 무뎌진 가슴을 만지며 늙은 30대를 지나 죽은 40대와 썩은 냄새가 나는 50대를 향해 간다. 안정된 직장과 집, 노후를 꿈꾸며 나만 외면하면 편하다는 풍경을 지나 건강에 신경 쓰며 악취 나는 영혼을 짐처럼 둘러매고 가끔 취할 때마다 부끄럽지 않은가 슬프지 않은가 잘살고 있는가 안부를 물으며 눈물을 발등 위에 떨어트리고 쓰린 속은 입으로 토사물을 쏟으며 부끄럽지 않은가 슬프지 않은가 잘살고 있는가 냄새나는 물음만 던지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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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그리고 기억言寺 2014. 9. 17. 02:18
2호선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던 신촌을 지나 굴레방다리 그리고 종근당 빌딩 앞을 지나며 중학교 고등학교를 보낸 사람이라면 대통령 입출국 때나 외국 원수의 방문 때 왕의 행차를 보듯 손 흔들이로 동원 됐던 사람이면 체류가스에 콜록거리는 교실에서 영문도 모르고 데모하는 형 누나들을 욕했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대학에서 체루탄에 눈물 흘리고 목터지게 외쳤던 사람이라면 자유, 말이 행동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라면 적어도 광화문 네거리 모인 시민과 학생이 함께 외치던 말이 자유, 적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행동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었던 사람이라면 바꿀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을 슬퍼할 수 있으리 그 슬픔을 담을 가슴과 떨어트릴 눈물이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거리로 나가 다시 외칠 수 있으리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