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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
    言寺 2015. 1. 24. 21:54

    무엇을 바꿀 수 있으리란 믿음이 가슴 뜨겁게 다가오던 20대 칼날은 가슴을 베고 좌절의 피를 흘렸지 상처는 시간에 기대어 아물고 멍한 눈으로 아문 상처들만 바라보며 그저 사는 나를 알았네 어렴풋이 기억에만 잠자던 평등하지 않은 일들이나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에도 무뎌진 가슴을 만지며 늙은 30대를 지나 죽은 40대와 썩은 냄새가 나는 50대를 향해 간다. 안정된 직장과 집, 노후를 꿈꾸며 나만 외면하면 편하다는 풍경을 지나 건강에 신경 쓰며 악취 나는 영혼을 짐처럼 둘러매고 가끔 취할 때마다 부끄럽지 않은가 슬프지 않은가 잘살고 있는가 안부를 물으며 눈물을 발등 위에 떨어트리고 쓰린 속은 입으로 토사물을 쏟으며 부끄럽지 않은가 슬프지 않은가 잘살고 있는가 냄새나는 물음만 던지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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