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텅 빈 방
    言寺 2013. 1. 15. 15:43

        -- 광래 형에게

    부끄럽게도 이제야 네게

    소식을 전한다

    방에 모였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흩어졌고

    안부를 묻기도 어려운 시간을

    살았다 네 생각을 하면서도

    가증스럽게도 안부 전화 한 번 안 했다

    슬프게도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살았다

    이제야  네게

    소식을 전한다

    살아있느냐 살아있느냐

    안부를 물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살면서

    스스로 탓한다

    만대 바다 차게 불어올 10월 바람에게

    우리가 그리워했던

    시와 사랑과 불길한 미래를 말하던 그 방을 이야기하며

    스무 해가 지난 뒤 네게

    소식을 전한다

    잘 있느냐

    잘 지내느냐

    '言寺'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악 스카이웨이  (0) 2013.06.17
    벚꽃  (0) 2013.04.18
    지나는 사람이 된 친구에게  (0) 2012.11.20
    들꽃  (0) 2012.09.22
    꽃이 아니어도 좋다  (0) 2012.05.1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