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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바란다고
들어주는 하나님은 아니잖아요”
퉁명스럽게 말하는 아들의 말을
웃으면 넘기시는 어머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이면 어김없이
교회에서 기도하는 어머니
찬 공기에 감기 걸린다고
눈길에 넘어지면 돈이 더 나간다고
걱정하듯 내뱉는 막내의 말에도
새벽이면 교회로 향하시는 어머니
바람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외침
보이지 않는 갈구
“그래도 우리 식구 건강하잖아”
어머니의 기도가 매일 새벽이면
울리는 예배당에서
들어주소서
들어주소서
어머니의 바람이
새벽 눈물로 무릎을 적시고
맛난 것 하나 못 사드린
세 아들의 건강을 위해
성공을 위해 교회를 향하는
어머니의 새벽 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