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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言寺의 풍경 2010. 9. 20. 21:49또 기다리는 편지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2009년 12월15일
아마도 정호승 시인을 좋아했던 까닭은 이 시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인은 '사랑을 기다리는 행복으로 표현하는 구나'라는 생각에 많이 좋아 했다.'言寺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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