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오면 불안했다
벽을 타고 거미줄처럼 번지는 빗물과
축 처진 천장에서 거미처럼 내려오는 빗방울
눅눅한 방 안
애써 잠을 청하고 눈을 감았다
빗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거미에
잠은 오지 않았다
지하실 단칸방의 1980년 여름
지금도 마음 저 바닥엔
머리 위로 내려오던 거미의 그림자에
비만 오면 불안했다
2011. 06. 29
비만 오면 불안했다
벽을 타고 거미줄처럼 번지는 빗물과
축 처진 천장에서 거미처럼 내려오는 물방울
눅눅한 방
애써 눈을 감았다
물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거미에
잠이 오지 않던
1980년 여름 반지하방
지금도 가슴엔
머리 위로 내려오던 거미의 그림자에
비만 오면 불안했다-->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