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寺

2013년 거리

빈약한장소는없다 2013. 12. 11. 10:53

한 사내가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한 사내가 비를 맞으며 웅크리고 앉아있고

한 사내가 비를 맞으며 하늘을 향해 뭐라 소리 지르고

한 사내가 비를 맞으며 비틀거리고

한 사내가 비를 맞으며 쓰러져 있다

 

커다란 우산을 든 한 사내가

다섯 사내 앞을 무심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