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寺

해당화

빈약한장소는없다 2015. 6. 14. 23:49

  -- 신두리 사구에서

신두리 모래와 소금 품은 바람도 네

도도함은 어찌 못해

하늘과 바다가 실 한가닥으로 나뉘는 곳

신두리에서

가시 안고 웃는 네 얼굴이 슬프다

뜨겁게 살아야지 열기를 견디기 위해

더 열정적으로 살아야 숨쉴 수 있는 세상

아무렇지도 않게,

눈물을 웃음으로 지우고 살아야 하는 세상

서럽게 예쁜 얼굴,

질기게 살아온 어머니 얼굴

가시 같은 자식 품은 핏빛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