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寺
자유 그리고 기억
빈약한장소는없다
2014. 9. 17. 02:18
2호선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던
신촌을 지나 굴레방다리 그리고 종근당 빌딩 앞을 지나며
중학교 고등학교를 보낸 사람이라면
대통령 입출국 때나 외국 원수의 방문 때
왕의 행차를 보듯 손 흔들이로 동원 됐던 사람이면
체류가스에 콜록거리는 교실에서
영문도 모르고 데모하는 형 누나들을 욕했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대학에서 체루탄에 눈물 흘리고 목터지게 외쳤던 사람이라면
자유,
말이 행동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라면
적어도 광화문 네거리 모인 시민과 학생이 함께 외치던 말이
자유,
적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행동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었던 사람이라면
바꿀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을 슬퍼할 수 있으리
그 슬픔을 담을 가슴과 떨어트릴 눈물이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거리로 나가 다시 외칠 수 있으리
자유,
기억하고 다시 외칠 수 있으리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