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寺

신춘문예

빈약한장소는없다 2014. 1. 7. 17:56

열병처럼 11월이면 

신춘문예를 준비했고

1월이면 앓아누운 마음을 

추스르느라 보낸 시간이

벌써 스무 해가 지났다

무엇이 그토록 쓰게 했고

무엇이 그토록 아쉬웠던가

무엇이 재능 없음을 탓했으며

무엇이 아팠길래 술에 취했던가

아쉬워야 할 재능도 까닭 없고

슬퍼해야 할 까닭도 부질없다

쓰고 싶어 쓸 뿐

바람이 무엇이냐


"시인이 별거냐,  시 쓰면 시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