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寺
미안하다
빈약한장소는없다
2011. 8. 31. 13:54
네 나이 12살
내 나이 12살
지금부터 31년 전
난 네게 상처 주는 말을 했다
그 말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말이 네겐 눈물이 되었고
그 말이 내겐 놀람이 되었다
그 말이 네 기억 속에
남았을지 잊혔을지 모르지만
내 놀람은 내 기억 속에
미안함으로 남았다
네가 앉아 울던 계단과 따스한 9월
운동장으로 뛰어가던 바람을 기억한다
지금부터 31년 전 가을
어린 네 얼굴의 눈물은
가슴 한편에 미안함으로 남았다
11월 29일 수정
네 나이 12살
삼십 년 전
난 네게 상처를 주었다
내 말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말이 네겐 눈물이 되었고
그 말이 내겐 놀람이 되었다
그 말이 지금 네게
무엇으로 남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말은 지금 내게
미안함으로 남았다 네가
앉아 울던 그네와 따스한 9월 햇빛
운동장을 가르며 뛰어가던 가느다란 바람
그 가을에 남아 있다
내 나이 12살
삼십 년 전
흐려진 기억 저편
네 눈물이 된 말 한마디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