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寺

그럴 수 있다면

빈약한장소는없다 2015. 3. 19. 23:41

네가 있는 곳에

갈 수 있다면

그럴 마음이 있다면

이곳으로 온다는 네 말에

설렐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네게 가는 시간과

네가 오는 시간, 기다림이

하늘에 뿌려지는 봄바람처럼

달콤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서울의 마른 아스팔트 길에서도

마른 가지만 늘어진 창백한 산길에서도

언제나 봄을 느낄 수 있으니

그럴 수 있다면

너는 언제나

하얗게 깔린 눈 위로 첫발을 내딛는

첫눈일 수 있으리